2014
140613 메모
doriha
2014. 9. 25. 15:24
1.
안녕하니
나는 너를 죽일 거란다
2.
건물 밖으로 나오자 냉기는 삽시간에 사라졌다. 6월 중순의 햇빛은 아찔할 정도로 날카로웠다. 나는 연이어 그 화살에 찔린 것처럼 숨을 부러 천천히 골랐다. 어쩌면 정말로 피가 쏟아지는 것은 아닐까. 그렇지 않다면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렇게 아플 수가 없는데. 만일 상처를 입었다면 중상이라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어딘가가, 도무지 어딘지 모를 어딘가가 쉼없이 아팠다. 나는 상처를 찾는 대신 숨이 차오르는 가슴팍을 연신 두드리다 결국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. 그것이 시발점이었을까. 공기 가득하던 가슴팍에 울음이 먹먹하게 차오르고 나는 숨이 막힐 정도로 울었다. 몸을 가눌 수가 없어 텁텁한 공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