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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1225
2016. 7. 6. 16:09 category : 2011

하얀 눈송이가 하늘하늘 날렸다. 올해 들어 처음 오는 함박눈. 내일까지 오면 좋을 텐데, 여자는 손에 닿는 차가운 감각에 주먹을 쥐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. 그렇게 되면 아마 온통 하얀빛인 세상이 될 터였다. 수많은 색들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얀색은 단연 으뜸이었다. 어떤 색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색이니까. 눈, 새하얀 눈도 그랬다.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새하얀 눈.


메리 화이트 크리스마스.

텅 빈 벤치에 쌓여가는 눈을 보며, 여자는 조용히 웃고 가만히 중얼거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