흔히들 ‘청춘’이라고 부르는 20대, 그리고 그 직전의 10대. 사람들은 아직 피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두고 ‘준비를 잘 해야 한다’면서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는다. 나는 그것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고, 아쉬워하며,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. 공부해라, 책 많이 읽어라, 대학은 잘 가야 한다, 그 외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말들을 신경 쓰지 않은 아이는 단언컨대 극히 드물 것이다. 그리고 그 ‘준비 기간’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지금, 나는 그 사람들이 그러했듯 내 과거를 돌아본다.
인정한다.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‘해야 한다’는 것 중 내가 한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. 나는 엉망이었고, 남들과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으며, 하려다가 흐지부지 포기한 일도 부지기수였다.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것 또한 알고 있다.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태의 시간들이 폄하 받아야만 하고,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어져야 하는 건 아니다.
치열한 순간보다는 게을렀던 순간이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괜찮다, 고 말하고 싶다. 나 자신에게만 하는 말이 아닌 10대를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할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.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,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짝이고 예쁜 시간이었다. 그러니 괜찮다. 우리는 우리인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.